詩의香氣

[스크랩]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湖月, 2013. 5. 5. 23:08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양양 출신인 강원민예총 초대 회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만해마을운영위원장 역임

민족예술상’, ‘백석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수상

시집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따뜻하다] [국수가 먹고 싶다] .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湖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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