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피나무 오갈 들다
늦가을 산문 앞 오갈피나무
잎마다
색 바랜 이파리 푸석하다
한철 푸르던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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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파란으로 지치고 허기진 잔가지
찰랑거리던 한순간 잊지 못하고
저무는 노을 잡고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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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을 걱정하는 나무, 모른 척 지나치던 나
산문 앞에서 나를 만났네
쭈그러진 오갈피 나뭇잎 사이 내가 거기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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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피나무 오갈 들었네
세상만사 저무는 것들 오갈 데 없는 황량함
갈림길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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