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오갈피나무 오갈 들다

湖月, 2018. 10. 13. 14:30



오갈피나무 오갈 들다


늦가을 산문 앞 오갈피나무

잎마다

색 바랜 이파리 푸석하다

한철 푸르던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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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파란으로 지치고 허기진 잔가지

찰랑거리던 한순간 잊지 못하고

저무는 노을 잡고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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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을 걱정하는 나무, 모른 척 지나치던 나

산문 앞에서 나를 만났네

쭈그러진 오갈피 나뭇잎 사이 내가 거기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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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피나무 오갈 들었네

세상만사 저무는 것들 오갈 데 없는 황량함

갈림길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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