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 안행덕
다랑이 밭고랑
끙끙 쟁기를 끄는 늙은 소
바로 가라, 워 워
주인영감 재촉에
알았다고, 끄덕인다
딸랑딸랑 딸랑딸랑
오늘도 힘들었지,
우리 누렁이!
등을 쓰다듬는,
굵은 손마디가 정다워
아니라고, 끄덕일 때마다
딸랑딸랑 딸랑딸랑
언제나 목에 달린 방울
좀 쉬었다 가자고
주인에게 말하고 싶을 때
눈빛보다 먼저
방울 흔드는 늙은 소
딸랑딸랑 딸랑딸랑
잡귀도 범도 겁을 내고
달아나는 방울소리
그러나 주인영감과 늙은 소
소중한 소통의 소리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