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민들레

湖月, 2009. 3. 27. 17:04

 

 

 

 

 

민들레 / 안행덕


도시의 삭막한 보도블록에서

한 줌의 흙을 그리워하네

행인의 발끝은 눈이 없는 줄 알지만

야속해서 서럽게 우네

섬 같은 그리움에 지쳐

집시처럼 떠나 보려 하네

가벼운 갓털 되어서

바람 따라 날다 보면

꿈에 그리던

포근한 보금자리 하나

만날지도 몰라

밤새 떠날 차비로 하얗게 부풀어

봄 꿈을 꾸고 있구나.

 

 

 

 

꿈꾸는 의자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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