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유월이 오면

湖月, 2012. 3. 10. 11:28

유월이 오면 / 안행덕



온 산야가 초록으로 물들고

아카시아 향 가슴으로 묻어날 때

이 강산 천지를 뒤흔들던

그 함성 들린다

그 포탄의 불빛이 보인다

그 처절한 울부짖음이 고막을 흔든다

내 조국 내 강토를 사수하겠다고

사랑하는 처자를 버리고 조국을 택해야 했던

그 처절한 아픔을 아는가


너는 조국을 위해 땀 한 방울 흘려보았는가

너는 조국을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려 보았는가

너는 조국을 위해 가신님의 발자국을 본 일 있는가


그러고도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민중을 위해 일한다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다고

가신님들에게 말할 수 있는가


산과 들은 임들의 흘린 피를 보았다

그 임들의 처절한 모습을 보았다

유월에 힘차게 피어나는 푸른 잎은

붉은 피 대지위에 뿌리고 가신님의 넋이다

그래서 유월이 오면 온 산야가 초록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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