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오면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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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오면 속절없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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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향기 추억처럼 시들고
온 산야가 초록으로 물들면
이 강산 천지를 뒤흔들던 그 함성이
고막을 울린다
그 무서운 포탄의 불빛이 섬광처럼 스친다
그 처절한 울부짖음이
아직도 들리는 듯해 귀를 막고 싶다
내 조국 내 강토를 사수하겠다고
사랑하는 처자를 버리고 조국을 택해야 했던
그 처절한 아픔을 너는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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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조국을 위해 땀 한 방울 흘려보았는가
너는 조국을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려보았는가
너는 조국을 위해 가신님의 발자국을 본 일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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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민중을 위해 일한다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다고
가신님들에게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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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은 임들의 흘린 피를 보았다
그 임들의 처절한 울부짖음을 보았다
유월에 힘차게 피어나는 푸른 잎은
포효하다 쓰러진 붉은 피
대지 위에 뿌리고 가신님의 넋이다
그래서 유월이 오면
온 산야가 초록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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