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유월이 오면

湖月, 2017. 6. 2. 21:43



유월이 오면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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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오면 속절없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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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향기 추억처럼 시들고

온 산야가 초록으로 물들면

이 강산 천지를 뒤흔들던 그 함성이

고막을 울린다

그 무서운 포탄의 불빛이 섬광처럼 스친다

그 처절한 울부짖음이

아직도 들리는 듯해 귀를 막고 싶다

내 조국 내 강토를 사수하겠다고

사랑하는 처자를 버리고 조국을 택해야 했던

그 처절한 아픔을 너는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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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조국을 위해 땀 한 방울 흘려보았는가

너는 조국을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려보았는가

너는 조국을 위해 가신님의 발자국을 본 일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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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민중을 위해 일한다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다고

가신님들에게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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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은 임들의 흘린 피를 보았다

그 임들의 처절한 울부짖음을 보았다

유월에 힘차게 피어나는 푸른 잎은

포효하다 쓰러진 붉은 피

대지 위에 뿌리고 가신님의 넋이다

그래서 유월이 오면

온 산야가 초록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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