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연가 / 안행덕
빛바랜 일기장 속
퇴색한 은행잎 하나
발가벗고 누워있네
샛노란 연정 고이 접어
메마른 갈피에 수를 놓는
그 옛날의 추억들
동동 맺힌
인연의 실타래 놓지 못하고
궁리하듯 깊어진 주름
이미 오래전 잊었던 얼굴
아침의 눈부신 햇살처럼
은행잎에서 걸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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