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해녀 (海女)

湖月, 2012. 3. 5. 20:29

 

해녀 (海女) / 안행덕



갈매기 둥지 찾아 파도를 넘나들 때

바다를 품어 안고 숨비소리 내뱉으며

모진 한 바다에 싣고 꿈을 캐는 아낙네


그 질긴 생명줄을 수평선에 걸쳐 놓고

손안에 쥐어 보는 싱싱한 소라 전복

하얗게 숨을 고르며 삶의 부표 당긴다



짠물에 불어터진 어미 손 애달프다

바다가 알겠는가 한 많은 깊은 설움

오리발 빗금을 긋는 자맥질만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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