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 소리
안행덕
제 몸 하나 추스르지 못함을 훈계하려
날아든 북채에 외마디 비명소리,
숲으로 들어간 사막의 모래바람소리,
어미가 북채의 밥이 된 줄 모르는
송아지는 행복한 꿈을 푸른 풀밭에 심는다.
찢기고 피멍든 상처 감싸 안고
고려 때부터 내지르는 절규다.
덩덕궁 덩덩 신명나는 소리 속에
오동나무 전설이 담기면,
감추었던 슬픔이 피어오르고,
안개 꽃 같은 슬픔을 날려 보내려
댓가지 북채는 힘을 더해 장단을 맞춰본다
제 신명 풀어내려 내려치는 한 서린 마디에
어미는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고 속으로 울다
기어이 터지고 마는 신음 소리 덩더궁 덩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