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장구소리

湖月, 2007. 1. 15. 16:52

 

        장구 소리


                                                   안행덕


제 몸 하나 추스르지 못함을 훈계하려

날아든 북채에 외마디 비명소리,

숲으로 들어간 사막의 모래바람소리,

어미가 북채의 밥이 된 줄 모르는

송아지는 행복한 꿈을 푸른 풀밭에 심는다.



찢기고 피멍든 상처 감싸 안고

고려 때부터 내지르는 절규다.

덩덕궁 덩덩 신명나는 소리 속에

오동나무 전설이 담기면,

감추었던 슬픔이 피어오르고,



안개 꽃 같은 슬픔을 날려 보내려

댓가지 북채는 힘을 더해 장단을 맞춰본다

제 신명 풀어내려 내려치는 한 서린 마디에

어미는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고 속으로 울다

기어이 터지고 마는 신음 소리 덩더궁 덩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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