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철없는 아내

湖月, 2007. 2. 2. 08:25
   철없는 아내

 

                                                   安幸德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남편 출근 준비 바쁜데

창가에 핀 문주란에 한눈팔다가

남편한테 쥐어박히고요.


랜지 위의 국 냄비

철없이 요란 떨며 들썩들썩

넘치는 눈물에

젖은 행주 당황하고요


온몸을 도마 위에 뉘어 놓고

수천수만 개의

팔팔 뛰는 속어들

선율처럼 튀어 올라

칼날에 탁, 박히는 데요


급소를 맞은 듯 숨이 막혀

펜촉으로 혈을 트지 않고는

꼼짝없이 돌이 될 것 같아서요


 

현란하게 달려가는 펜촉에  

철없는 마음을 모두 주고

백지한장  손에 쥐고 외줄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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