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제 5 시집 이 나왔다

湖月, 2016. 6. 21. 17:54










문화재단 창작 지원금으로 만든 제 5시집 『바람의 그림자』

오늘 정산을 마치고 왔다






바람의 그림자 / 안행덕


 

천인賤人을 닮아서 서럽다고 운다.

제 그림자를 찾아서

얼마나 많은 길을 헤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생의 언약도 없는 바람처럼

차창 밖 풍경처럼 지나가는 삶

눈 내리는 겨울밤 갈길 잃는 빈 마음

어디로 가야 하나

 

사는 게 고단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같이 갈 이 아무도 없는 고행길

빛없는 어두운 밤에 그림자 잃은 영혼 되어

어디로 가야 하나

 

길 잃는 바람 같은 나, 오늘도

제 그림자 찾아 황량한 벌판에서

회오리를 꿈꾸는 바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