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찔레꽃 향기는

湖月, 2021. 7. 11. 22:56

찔레꽃 향기는 / 호월 안행덕

 

외진 산길 아무데서나  

하얗게 웃는 찔레꽃

알싸한 향기는 애틋해서

소리 없는 울음이네 

하얗게 피는 꽃 찔레꽃은

애달픈 전설 가슴이 찡해서

서럽도록 좋아라

그리움에 야위어 

가시만 남은 꽃대에 

하얀 꽃잎은 잎마다 눈물 고여서

나를 울리네 

애절한 그리움으로 향기 만들어

나 여기 있다오

지나가는 바람, 옷깃에 매달려

향기만 전하고

저만치 달아나 숨어서 우네

 

  

시집 『삐비꽃 연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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