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탑 ㅡ 조영수

湖月, 2006. 1. 2. 15:53

2006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조선일보>
 

 

- 조영수


모난 돌
금간 돌
손을 든 돌
돌이 돌을 무동 타고 서 있다
비 맞고
바람 맞고
눈 맞으며
함께 나이를 먹는 돌
밀어내지 않고
투덜대지 않고
꽉 끌어안고
돌이 돌을 무동 타고 서 있다
그 앞에서
사람들이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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