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황태

湖月, 2012. 3. 4. 17:08

 

 


황태     /   안행덕                                              


머나먼 바다를 잊으라,

태백산 골짜기 살얼음 냇물에

야멸차게 밀어 넣어

말없이 가부좌를 틀고

수도승처럼 수행에 들었지요

3단 높이 덕장, 소나무 말장에 매달려

태백산 중턱 

눈(目)부신 눈(雪)을 하얗게 덮어쓰고

넓은 바다 내 고향을 그리워하며  

몸통에서 빠져나간 핏기없는 내 살을 위하여

하루를 견뎠습니다


영(嶺)을 넘어오는 모진 바람에

얼었다 녹았다, 고행은 이어지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사이

부처의 마음이 되고 해탈에 들어섰는데요

나도 모르게 부드러워져

그대 아픈 속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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