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브릿지(광안대교) / 안행덕
출렁이는 그녀의 고운 치맛자락 같은
바닷물에 맨발을 담그고
펼쳐놓은 푸른 비단에 수를 놓듯 암각 된 너
다이아몬드처럼 천 년의 빛을 약속하며
노을이 진 밤바다를 지킨다
갯바위 파도를 부르고
바다와 바람과 몸을 섞는 황홀한 너의 자태
무소불위 태풍도 놀라 비켜 갔으리
남천동과 우동을 잇는 너의 가교는
밀고 당기는 메마른 인심도
든든한 너의 복층 다리 아래 이르면
평평하게 수평을 이루고 한통속이 되질 않느냐
세상인심에 안달 내지 마라
어두운 밤이 가면 새날이 밝아 온단다
태초의 고왔던 삶, 멀리서 들리는 숨비소리
너울너울 읽어내며 푸른 건반 두드리자
오늘도 물빛에 드리운 그림자
묵묵히 내려다보며 무슨 궁리 그리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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