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廢)타이어 /안행덕
작은 통통배 옆구리에 매달려
출렁이는 짠물에 발을 담근 채
눈을 감고 한가로운 자맥질로
흰 물거품을 만든다
무서운 속력이 빠져나간
텅 빈 골목 같은 가슴으로
간지럼 태우는 치어떼들
반짝이며 춤추듯 미끄러진다
놀라워라
가볍고 산드러지게 짜릿함
누군가를 해치지 않고
보호해 줄 수 있다는 것
조그만 통통배 뱃전에 동그랗게 매달려
백차의 요란한 경고음 사라진지 오래인
지금
온몸으로 작은 목선 지키고 있다
'숲과 바람과 詩(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인사海印寺 고사목 (0) | 2012.03.04 |
---|---|
황태 (0) | 2012.03.04 |
다이아몬드 브릿지(광안대교) (0) | 2012.03.04 |
안행덕 제2시집 출간 되었습니다 (0) | 2012.02.26 |
안행덕 시 평론 (문학 박사,이숙례) (0) | 2012.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