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수원지의 오후
수채화 같은 풍경 물에 비쳐
아른아른 평화롭고
엄마 품처럼 넉넉한 회동 수원지
무엇이든 통째로 삼켜도
잠시 허우적거릴 뿐
시치미 딱 떼는 잔잔한 호수
호반의 내력을 잘 아는 윤슬은
누가 묻지도 않는데 졸린다는 듯
슬며시 눈을 감는 저녁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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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법석이던 바람의 문책에도
묵비권을 고수하는 능청스러운 호수
물속에 감춰진 비밀을 숨기려고
투명한 물빛을 살짝 흔들어 보일 뿐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까치와 부들에
물의 표정은 여전히 잔잔하고 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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