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행덕
덥다 덥다 하는 사이 여름 갔나 보다.
살랑대는 소슬바람에
고추잠자리 무리지어
나래 짓 흥겹고
곳곳에 씨알 영그는 소리 타고
가을은 오는가보다
멍석 가득히
빨간 고추 가을빛 탐내고
초가지붕에 탐스런 박
만삭을 자랑하니
사립문 밖 들꽃이 배시시 수줍어한다.
산골 다랑이 논에 벼 이삭은
농부의손 잡고 아장거리더니
이렇게 옹골지게 영글었구나.
농부의 알곡을 거두는 즐거움을
대작을 쓴 시인에 비하랴
가을 /안행덕
덥다 덥다 하는 사이 여름 갔나 보다.
살랑대는 소슬바람에
고추잠자리 무리지어
나래 짓 흥겹고
곳곳에 씨알 영그는 소리 타고
가을은 오는가보다
멍석 가득히
빨간 고추 가을빛 탐내고
초가지붕에 탐스런 박
만삭을 자랑하니
사립문 밖 들꽃이 배시시 수줍어한다.
산골 다랑이 논에 벼 이삭은
농부의손 잡고 아장거리더니
이렇게 옹골지게 영글었구나.
농부의 알곡을 거두는 즐거움을
대작을 쓴 시인에 비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