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개비리길과 남지 유채꽃 축제

湖月, 2015. 4. 21. 19:57

 

 

창녕 낙동강 유채 축제(남지 유채 단지)와 개비리길


 

창녕 남지의 아름다운 볼거리는 인간과 자연이 만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용산마을에서

창아지를 잇는 개비리 길이라고 듣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 있었는데

이웃에 사는 최 시인이 남편과 창녕 나들이에 같이 가자는 제의를 받고

따라 나섰다. 양산에 있는 자기네 키위 농장을 들려 엄나무 순과 머위잎 정구지를 채취해

나누어 주고 창녕 5일장 도 구경하고 남지 유채 축제장에 들렸다.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넓은 유채밭에 와~ 소리 절로 난다.

노란 유채꽃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향기 또한 가득해 봄을 만끽하기는 참 좋은 날이다.

창녕군에서 몇 년 동안 가꾸어온 유채 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이라는데 시설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희귀 곤충과 이색 나비 작은 새 작은 동물들로 어린이들의 볼거리와 풍차와 튤립정원

유채꽃으로 우리나라 지도 모형도 만들어 새로운 꽃축제의 의미를 더해 주고

나름대로 화장실과 주차장이 충분하고 축제음식과 구경거리도 있다.

축제에서 빠지지 않은 음악과 각설이 타령까지 볼거리 많지만, 우리 일행은 더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 개비리 길이 있다.

낙동강 기슭 따라 걷는 남지 개비리 길의 백미는 창녕 남지읍 용산리 억새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남지 개비리길은 영아지에서 남지읍 용산으로 통하는 강가의 절벽 오솔길이다.

이 개비리길이 생긴 데는 두 가지의 전설이 있는데 그 하나는 옛날 영아지 마을의 어느

집에서 키우던 개가 남지 용산마을로 팔려 갔는데 그때 헤어지게 된 개의 여자 친구를 만나러

자주 다녀서 길이 나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고 또 다른 유래는‘개’는 강가,‘비리’는 벼랑을

뜻해 개비리 라는 강가의 벼랑길이라는 뜻으로 벼랑을 따라 조성된 길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이 길을 사람들이 발견하고 조금 넓혀서 쓴 것이 개비리 길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는데.

낙동강 푸른 물결 따라 원시적인 자연과 녹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이 개비리길 입구

억새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낙동강 경관도 볼 수가 있고 창녕 낙동강 따라 걷는 남지

개비리길의 또 다른 백미는 강물에 반짝이며 수놓은 윤슬이 최고의 선물 아닌가 싶다.

며칠 남해 고흥으로 다니느라 지치고 배탈까지 난 나는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원시림 같은 대밭과 강물에 비치는 윤슬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아슬아슬함에 처음 보는

식물까지 호기심과 보기 드문 풍경에 매료되어 걷다 보니 개비리길의 끝이라 한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으로 충분한 벼랑길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오며 갈 때 보지 못한 또 다른 식물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으며

고은의 시〈그 꽃〉을 생각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렇다 지나가도 못 볼 수 있고 다시 오며 만날 수 있다. 며칠을 봐도 다 못 볼 것 같은

개비리의 아름다움을 남겨두고 아쉬움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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