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그령 같은 여자 / 호월 안행덕
밋밋한 것 같아도 성깔 있는 여자
바닷가 모래벌판을 맨발로 걸어도
청여淸女처럼 서늘한 게 신비스러워 눈부시다
바닷가를 거닐다 전사구를 만나면
제집인 양 편안하게 신발을 벗고
마음을 풀어헤친다
절박한 삶을 위하여
짠물에 젖어 비늘처럼 거칠어진 생
갯그령처럼 나도
바닷바람에 여유롭게 흔들리고 싶네
시집『빈잔의 자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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