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를 마시며 / 안행덕
연둣빛 푸름이 묻어날 것 같은 산골
늦은 봄 햇살과 마주 앉은 나
산새도 마실가고 고요해라
시답지 않은 시름일랑 잠시 내려놓고
맑은 마음 담아 한 모금 머금은 찻물
온몸을 푸르게 물들인다
푸릇한 우전 청아하게 녹아
종달새 둥지처럼 아늑한 찻잔 속
포롬한 찻물에 잠긴 작은 풍경이
나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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