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녹차를 마시며

湖月, 2012. 3. 6. 17:13

녹차를 마시며 / 안행덕


연둣빛 푸름이 묻어날 것 같은 산골

늦은 봄 햇살과 마주 앉은 나

산새도 마실가고 고요해라


시답지 않은 시름일랑 잠시 내려놓고

맑은 마음 담아 한 모금 머금은 찻물

온몸을 푸르게 물들인다


푸릇한 우전 청아하게 녹아

종달새 둥지처럼 아늑한 찻잔 속

포롬한 찻물에 잠긴 작은 풍경이

나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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