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말씀에 피는 가시를 아시나요

湖月, 2006. 3. 29. 23:50

 


 

말씀에 피는 가시를 아시나요

                                                         

                                                     湖月 安幸德

 

한바탕 화려한 축제로

온몸이 붉게 물드는 줄 몰랐어요.

사랑의 덫에 걸린 한 마리 나방이 되어

사랑에 목말라 하다가 사랑의 옹알이를 배웠지요


인두 같은 말(言) 내 가슴에 화인(火因)처럼 찍히며

죽음 같은 수렁으로 빠져가데요

바늘 같은 그대의 말 내 가슴에 숨기니

조금만 움직여도 콕콕 심장을 찌르네요


어스름 날도 저문 데 둥지 잃은 꽁지 새처럼

젖 냄새 그리는 어미 잃은 강아지처럼 방황 했지요

온종일 서성이며 잃어버린 꽃말 찾아

아슬아슬한 외줄을 잡고 울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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