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피는 가시를 아시나요
湖月 安幸德
한바탕 화려한 축제로
온몸이 붉게 물드는 줄 몰랐어요.
사랑의 덫에 걸린 한 마리 나방이 되어
사랑에 목말라 하다가 사랑의 옹알이를 배웠지요
인두 같은 말(言) 내 가슴에 화인(火因)처럼 찍히며
죽음 같은 수렁으로 빠져가데요
바늘 같은 그대의 말 내 가슴에 숨기니
조금만 움직여도 콕콕 심장을 찌르네요
어스름 날도 저문 데 둥지 잃은 꽁지 새처럼
젖 냄새 그리는 어미 잃은 강아지처럼 방황 했지요
온종일 서성이며 잃어버린 꽃말 찾아
아슬아슬한 외줄을 잡고 울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