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도시의 늪에 악어가 산다

湖月, 2018. 10. 13. 20:29



도시의 늪에 악어가 산다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과 빌딩 사이

선악이 잠수하는 낯선 시간

지루해진 나는 숨은그림찾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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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 화려한 그림 한눈에 반한 퍼즐 게임은

언제나 평화를 가장한 선율로 유혹하는데

종달새 지저귐에 마음 열고

자칫 발이라도 한 번 헛디디면 숨 막히는 늪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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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늪은 늘 기습적이다

통째로 먹이를 삼키는 악어가 사는 늪

진부한 언어로 음파를 타전하다가는

청각을 열어놓은 악어의 밥이 된다

뒤통수가 오싹하고 머리카락이 쭈뼛거리는 도심

잠깐 방심하면 짐승의 울음소리가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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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맹수의 눈빛이 번득이는 골목

화려한 샹들리에 뒤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똬리를 틀고 웅성거리지만

선량한 초식동물은 무서운 음모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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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에 한눈팔지 마라

찰나의 순간 위험에 빠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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