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늪에 악어가 산다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과 빌딩 사이
선악이 잠수하는 낯선 시간
지루해진 나는 숨은그림찾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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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 화려한 그림 한눈에 반한 퍼즐 게임은
언제나 평화를 가장한 선율로 유혹하는데
종달새 지저귐에 마음 열고
자칫 발이라도 한 번 헛디디면 숨 막히는 늪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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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늪은 늘 기습적이다
통째로 먹이를 삼키는 악어가 사는 늪
진부한 언어로 음파를 타전하다가는
청각을 열어놓은 악어의 밥이 된다
뒤통수가 오싹하고 머리카락이 쭈뼛거리는 도심
잠깐 방심하면 짐승의 울음소리가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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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맹수의 눈빛이 번득이는 골목
화려한 샹들리에 뒤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똬리를 틀고 웅성거리지만
선량한 초식동물은 무서운 음모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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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에 한눈팔지 마라
찰나의 순간 위험에 빠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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