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맨발
처음부터 조개는 맨발이었다
패갑 하나 쥐여 주고 떠난 어미는
어느 시들은 펄밭을 헤매는지
파도에 할퀴고 천적에 오금 저리며
앙다물고 버티다 찔끔찔끔 흘리는
조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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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보다 기막힌 서러운 젖은 발
따스한 기억을 더듬으며 탐색하듯
개펄을 건너고 있다
생각난 듯 징검징검 걸어온 바람은
상처 난 맨발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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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먹은 도회의 뻘밭에 맨발인 나
패갑같은 오욕 내려놓지 못하고
오늘도 가련한 욕심 끌어안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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