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부인(담치)의 사랑 / 안행덕
갯바위 잔등에 차린 곤궁한 살림
보랏빛 커튼을 내리고
물빛을 배경으로 촉수를 열고
단단히 문단속 한다
세월의 굴레에 인정을 촘촘히 누비며
서로가 서로를 꼭꼭 끌어안고
단 한 치의 틈도 주지 않네
시샘 많은 파도와 풍랑도
저들의 사랑 앞에는
그냥 헛발질로 물거품이 되지 않는가
속 깊은 저들의 끈끈한 정
헐렁하기 그지없는 우리 가슴에도
*동해부인의 끈끈한 사랑꽃
환하게 피었으면 좋겠네
*동해부인 = 담치 = 홍합 [紅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