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동해부인의 사랑

湖月, 2013. 5. 13. 21:47

 


 

 

 

동해부인(담치)의 사랑 / 안행덕


 

갯바위 잔등에 차린 곤궁한 살림

보랏빛 커튼을 내리고

물빛을 배경으로 촉수를 열고

단단히 문단속 한다

세월의 굴레에 인정을 촘촘히 누비며

서로가 서로를 꼭꼭 끌어안고

단 한 치의 틈도 주지 않네


시샘 많은 파도와 풍랑도

저들의 사랑 앞에는

그냥 헛발질로 물거품이 되지 않는가

속 깊은 저들의 끈끈한 정

헐렁하기 그지없는 우리 가슴에도

*동해부인의 끈끈한 사랑꽃

환하게 피었으면 좋겠네



*동해부인  = 담치 = 홍합 [紅蛤]

'詩 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칸나꽃  (0) 2013.07.11
땅 끝에 서서  (0) 2013.05.25
항해 / 안행덕  (0) 2013.05.02
고백  (0) 2013.04.07
재가 되기 전에   (0) 201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