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맹물/ 마경덕

湖月, 2020. 5. 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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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 / 마경덕

 

 

떼 지어 하산이다

구름무늬로 문신을 하고

산 아래 웅덩이에 둘러앉아

다리쉼하는

질펀한 물의 엉덩이들

 

보든 말든

거침없는 알몸이다

 

깔고 앉은 바닥까지 다 보인다

 

『시와경계』201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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