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목련꽃은 지는데

湖月, 2005. 5. 24. 19:26

   

  목련꽃은 지는데

 

 

                                                                           안행덕

 

정원에 하릴없이 떨어지는 하얀  꽃잎
몹시도 서럽게 울먹이며 나뒹구는 구나
그렇게 열심히 퍼 올린 수분으로 제 속을
채우려 뜨겁게 요동치며  목메든 세월에
정절 같은 하얀 잎 눈물의 얼룩을
은장도로 베어내고 있다


아름다운 님의 하얀 목 선 그리며
가슴의 흐르는 강물에 던져 본다
유난히도 뜨겁게 달구어온 봉긋한 삶을
떨어지는 꽃잎처럼 풀풀 날리니
낙화 같은 내 발자국


어쩌자고 돌아보는 지
흐느적거리며 아롱아롱 찍히는 내 설움
몇 개의 자국도 남기지 못하고
먼 하늘 그곳을 젖은 눈으로 그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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