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바다

湖月, 2012. 3. 5. 20:40

 

바다  / 안행덕

우리 바다로 가자

지금 저 넓은 바다로 가자

어둠을 삼키고 찬란한 해를 낳고

환희로 충만해지면 진줏빛 물살

순수함으로 출렁이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광활한 무대의 협주곡을 들어보라


길들여지기를 거부 하면서도

자연에 순응하는 자유로운 바다

언제나 친근한 우리의 친구

그는 숱한 위로의 낱말을 알고

갈증과 허기진 우리를 위로해 주지


풍랑과 태풍을 곁에 두고

한숨짓고 몸부림치며 뒤척이다가

아픔의 깊이로 절절이 울기도 하지

바위에 부딪혀 멍든 상처를 보여 주며

노을에 붉어진 뺨으로 수줍어하기도 하는

정 깊은 무한한 어머니 가슴

모두를 보듬어 주는 넓은 품으로 가자

그는 언제나 무녀리인 우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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