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삼천궁녀를 만나고 싶어서

湖月, 2007. 11. 12. 12:13

 낙화암 가는 길

 

삼천 궁녀를 만나고 싶어서

 

왕릉원에서 차로 10분쯤 가니 부소산이 있었다.

부소산은 부여의 *진산이라고 한다

부소산(국가사적 5호)은 부여 북쪽에 있어 산 아래는 백마강이 흐르고

산성을 비롯해 삼충사 영일루 군창지 반월루 사자루 낙화암 고란사 절터 등

백제시대 유적지가 많은 곳이다.

낙화암 가는 길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바람도 없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낙엽 길을 걷는데

높은 가지에서 뛰어내리는 낙엽의 파랑거리는 모습은

온기 없는 가슴을 흔들어 깨우게 했다

꽃길 같은 낙엽 길을 한참 올라가니 돌계단을 따라 백마강 쪽으로

내려가 거기에 낙화암이 있었다.

낙화암 절벽에 세워진 백화정 이라는 정자에서 강을 보고

천사백여년 전의 여인들을 상상해보고 가냘프고 작은 여인들이 나라와 정절을

귀하게 지키려고 절벽에서 강으로 떨어질 때의 심중을 헤아려 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좀 좁은 강폭이지만 오색단풍이 곱게 물든

절벽과 백마강이 잘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고 있어

천 년의 시공을 넘어보게 해준다.

잘 가꾸어진 돌계단을 따라 낙화암을 돌아 내려가니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직선에 가까운 뒷산의

아름답게 피어있는 단풍 꽃 숲과 절 아래 흐르는 백마강

그 사이에 이름도 아름다운 고란사가 수줍은 듯

백마강을 바라보고 앉아있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경이었다.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98호라는 이름을 단 절 마당은

정리가 되지 않아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고란사는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백제 여인들을

추모하기위해 지어진 절로 이곳에 정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고려시대에 지어졌다 한다.

고란사 뒤 바위에서 나오는 약수는 한잔 마시면 3년씩 젊어진다는

전설도 있고 할아버지가 너무 많이 마셔 아기가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우리도 고란사 약수 한 잔씩 마셨으니 좀 젊어졌을까?

 

* 진산=고을 뒤에 위치하여 그 지역을 보호하는 산

 20071108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탑  (0) 2009.09.12
[스크랩]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탑 2  (0) 2009.09.12
자갈치 축제  (0) 2007.10.11
온천천에서  (0) 2007.08.11
아랑의 한  (0) 2007.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