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사 [石佛寺] (병풍사)
엊그제 꽃샘추위로 매화에 눈이 내리던 것 같은데 어느새 매화는 지고 매실이 열리고
진달래 목련도 벚꽃도 다지고 영산홍이 활짝 피어 봄나들이를 유혹한다.
날씨마저 화창하니 나이와는 상관없이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따라 향기 따라
연녹색 숲길에 들었다.
부산에 살면서 가까운 만덕로 위쪽 산 중턱에 멋진 불상 조각품이 있다는
말, 들은 지 오래인데
아직 못 가보았다. 오늘 거기에 가보기로 했다. 차로 가면 가까운 곳이기에
점심을 먹고 카메라를 들고 옆 지기를 따라나섰다.
말만 들었지 길을 잘 모르는 나와는 달리 평생 부산에 산 사람답게 알아서 잘 찾아가
주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산길 도로가 가파르고 구불구불해서 조마조마했다.
아차 하면 낭떠러지라는 생각에 운전에 방해 될까 봐 농담도 못하고 가다가 한마디 했다.
“운전 참 잘하네요!”
“그걸 인제 알았나?”
금정산 제1 망루와 남문 사이로 흐르는 지맥을 따라 만덕동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급경사의
암석군이 있는데 거기에 사찰하나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병풍암이라고 했나 보다
석불사[石佛寺]의 뜻은 암벽에 굴을 파고 그 안을 다듬어서 불상을 안치하거나 조각하여 만든 사원인데
인도의 아잔타, 중국의 둔황, 윈강, 룽먼 등에 있는 사원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여기 석불사는
암벽에 굴을 파지 않고 암벽 사이에 불상을 안치한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석굴은 아니고 높이가 20m에서 40m 된다는 암벽에 불상들을 조각한 솜씨가 예사롭지
않고 신라나 고려 때 조각한 석불처럼 섬세하고 예술적인데 그 자리에 있는 큰 바윗돌에 새겼다는 사실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절의 역사는 짧아 1926년 조일현(曺一鉉) 스님이 창건했다는데
그가 지주로 있는 동안 계속 암벽에 석불을 조성했다고 한다.
사찰은 크지 않아도 규모나 형태는 분명 고찰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크고 작은 두개의 2층 범종좁은 공간때문에 2층으로
목조건물이 아닌 돌기둥과 철재
자연석 암벽에 새긴 불상들
저 높은 암벽에
좁은 암벽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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