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스크랩] 박태기나무

湖月, 2011. 2. 28. 11:33

 

 

 

 

   

박태기나무  / 안행덕


엄동설한 내내 얼었던 손

마주 부비며 새봄을 기다리는

가냘픈 그대 가여워

밥부터 짓는 여인


마른 가슴으로

바람이 한숨처럼 지나가도

분홍빛 작은 꽃잎 생각에

석 자 세 치

폭설도 두렵지 않았다네.


밤새워 피워낸 연정

행여나 몰라줄까 가슴 졸이며

나무 끝 우듬지부터

자잘한 밥티기처럼  매달려

간절한 눈빛만 보내는 여인 




밥티기 [명사] ‘밥알(밥 하나하나의 알)’의 방언(전남, 충청).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湖月 원글보기
메모 :

'詩 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이 오니  (0) 2011.04.14
봄날은 간다  (0) 2011.04.11
바람은 알까?  (0) 2011.02.07
초례청 [醮禮廳] / 안행덕   (0) 2010.12.25
가을이라네요  (0) 201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