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기나무 / 안행덕
엄동설한 내내 얼었던 손
마주 부비며 새봄을 기다리는
가냘픈 그대 가여워
밥부터 짓는 여인
마른 가슴으로
바람이 한숨처럼 지나가도
분홍빛 작은 꽃잎 생각에
석 자 세 치
폭설도 두렵지 않았다네.
밤새워 피워낸 연정
행여나 몰라줄까 가슴 졸이며
나무 끝 우듬지부터
자잘한 밥티기처럼 매달려
간절한 눈빛만 보내는 여인
밥티기 [명사] ‘밥알(밥 하나하나의 알)’의 방언(전남, 충청).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湖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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