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장구소리

湖月, 2009. 7. 10. 22:26

장구소리

 

 

 

 

 

 

 
 

 

 

 

 

 

 

장구 소리/ 호월 안행덕

 

제 몸 하나 추스르지 못함을 훈계하려고

날아든 북채에, 내지르는 외마디 비명

숲으로 들어간 사막의 바람 소리다

어미가 북채의 밥이 된 줄 모르는

송아지는 행복한 꿈을 푸른 풀밭에 심는다

찢기고 피멍 든 상처 품안에 감싸 안고

고려 때부터 내지르는 절규이다.

덩더꿍 덩덩 신명나는 소리 속에

오동나무 전설이 담기면

감추었던 슬픔이 언뜻 피어오르고

안개꽃 같은 슬픔을 날려 보내려

댓가지 북채에 힘을 더해 장단을 맞춰 본다.

제 신명에 풀어내려 내려치는 한 서린 장단에

어미는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고 속으로 울다

기어이 터지고 마는 신음소리 덩더꿍 덩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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