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변신
- 드라이플라워
플라워 디자이너 가위는 인정머리가 없네
고운 장미의 미소는 아랑곳없이
사정없이 팔다리 숭덩숭덩 자르고
파랗게 질린 장미 파르르 떨면
눈물 같은 이슬이 후드득 떨어지고
핏기 잃은 줄기마다 덩컹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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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에 거꾸로 매달린 채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장미
고운 꽃잎 입술만 탐하는 듯
바람은 농담처럼 꽃잎을 흔들고 있네
황홀한 꽃향기 잃어버리고 수척해진 마른 꽃잎
장미의 변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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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함을 대신한 완숙한 여인 같은 말린 장미가
우아한 색상의 입술로 바스락거리면
바람은 그대 발길 따라 변천사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