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재가 되기 전에

湖月, 2013. 2. 26. 12:52

 

재가 되기 전에 /  湖月 안행덕


                                   


매캐한 연기는

몸통 속의 절망을 알리는 신호인가

활활 타는 불꽃에 던져진 생나무 한 토막

뜨거운 열기에

몸속의 수분을 모두 내 품어 보지만

몇 분도 채 견디지 못하고 불이 붙는다


잎새들의 함성처럼 튀는 저 불꽃들

타닥거릴 뿐

별빛을 닮은 불꽃 하늘 높이 오르지 못하고

허공처럼 텅 빈 내 가슴에 박힌다

 

저토록 뜨겁게 달구어진

생목처럼,

안달 내고 바둥대는 나.

기어이 나도 한번 소망하나

당겨 보어야 하지 않겠나


내 가슴에 용암처럼 들끓는 언어들

하나씩 꽃등처럼 내어 걸고 싶다

가슴에 박힌 불꽃 재가 되기 전에

 

詩集 『 꿈꾸는 의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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