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파도처럼

湖月, 2020. 11. 27. 04:00

 

 

파도처럼 / 호월안행덕

 

 

 

수평선 끝자락에 하늘이 내려와

여기까지라고

길게 푸른 선을 긋고 웃는다

 

시퍼런 상처를 안고도 날마다

솟구쳤다 사라지고 밀려왔다 밀려가네

어쩌면 저리도 평화로운지

 

헛도는 시간 속에

살아갈수록 험한 세파에 멍든 가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도

푸르게 웃자 파도처럼

 

시집 『빈잔의 자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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