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海女) / 안행덕
갈매기 둥지 찾아 파도를 넘나들 때
바다를 품어 안고 거치른 숨비소리
모진 생 바다에 싣고 꿈을 캐는 아낙네
그 질긴 생명줄을 수평선에 걸쳐 놓고
손안에 쥐어 보는 싱싱한 소라 전복
하얗게 숨을 고르며 삶의 부표 당긴다
짠물에 불어터진 어미 손 애달프다
바다가 알겠는가 한 많은 깊은 설움
오리발 빗금을 긋는 자맥질만 푸르다
계간 부산시단 2017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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