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화진포 아침 바다에서

湖月, 2006. 11. 18. 15:54

 

 

화진포 아침 바다에서

 

                                       湖月안행덕


망망한 바다

햇살도 눈 부신데

은빛 날개 펼치고

물새는 날카롭게 바다를 파지만

바다는 간지러운 듯

쏴르르 웃음으로

푸른 몸을 뒤척인다.

 

물새 한 마리

한가로운 듯 파도를 타지만

사실은 식솔들의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사투를 하고 있다.

 

하루의 고달품을 뒷주머니에 넣고

퇴근길 여유로운 듯 웃으시며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도

저 물새처럼  아슬아슬하게

파도를 타며  세파를 넘어오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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