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 아침 바다에서
湖月안행덕
망망한 바다
햇살도 눈 부신데
은빛 날개 펼치고
물새는 날카롭게 바다를 파지만
바다는 간지러운 듯
쏴르르 웃음으로
푸른 몸을 뒤척인다.
물새 한 마리
한가로운 듯 파도를 타지만
사실은 식솔들의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사투를 하고 있다.
하루의 고달품을 뒷주머니에 넣고
퇴근길 여유로운 듯 웃으시며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도
저 물새처럼 아슬아슬하게
파도를 타며 세파를 넘어오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