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이다 / 안행덕
(김수환 추기경)
빈손으로 오신 임
신에게 발목 잡히던 날
허기지고 번뇌하는 이들의
밥이기를 원했네
밥 짓는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당신이 밥이 되어
소외된 이들 사랑의 밥이기를
하느님에게 빌었네
철철 넘치는 사랑이기를 원했네
무소유의 정자로
사랑의 바이러스를 만드는
기적을 낳으셨네
기적은 기적을 낳아
하늘까지 닿겠네
꽃보다 아름다운 밥
김수환 추기경님
허기진 이들 모두에게
밥을 주고 가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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