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나는 밥이다

湖月, 2012. 3. 5. 20:24

 

나는 밥이다  / 안행덕

(김수환 추기경)


빈손으로 오신 임

신에게 발목 잡히던 날

허기지고 번뇌하는 이들의

밥이기를 원했네


밥 짓는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당신이 밥이 되어

소외된 이들 사랑의 밥이기를

하느님에게 빌었네

철철 넘치는 사랑이기를 원했네


무소유의 정자로

사랑의 바이러스를 만드는

기적을 낳으셨네

기적은 기적을 낳아

하늘까지 닿겠네


꽃보다 아름다운 밥

김수환  추기경님

허기진 이들 모두에게

밥을 주고 가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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