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連理枝 / 안행덕
말없이 돌아누워 잠 못 드는 늙은 부부
등을 마주 댄 채 궁리 중이다
낮에 토닥거림, 마음에 걸려 뒤척인다
나란히 누워도 등 돌린 사이
부대낀 세월, 오십 년이 파노라마로
두런두런 지나가고 있다
청실홍실 엮으며 청사초롱 불 밝히는 날
뿌리는 달라도 이제는 하나라고 약속했는데
사는 동안 수없이 마음은 갈라섰다가도
둘 사이 이어진 잔가지를 바라보며 살았지
뿌리는 달라도 하나로 통하는 우리라고
심사를 달래는 동안
나무 등걸처럼 거칠어진 주름 사이로
젖은 숨소리 들린다
아직 우리는 살아있구려
슬며시 맞잡은 손과 손
강물처럼 흐르는 정이 상처를 꿰맨다
江(강) / 안행덕
그래도 가야 하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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