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오후
湖月 안행덕
안방에 누워 떨리는 눈으로
힘겹게 토방을 기어오르는 햇살
잡고 흔들어본다.
한때는 탄탄한 토담 같던 肉身
비바람에 씻기어
흙으로 가려 헐리고 있는 중이다.
안방의 기척을 살피던
감나무에 걸린 까치밥
붉은 弔 燈처럼 불을 밝히려 한다.
몸 뒤집는 산 그림자
꼬리를 감추며
어둠이 집어삼키는 것을 조용히 보고만 있다.
월간한비문학
2006년 4월호에발표
늙어가는 오후
湖月 안행덕
안방에 누워 떨리는 눈으로
힘겹게 토방을 기어오르는 햇살
잡고 흔들어본다.
한때는 탄탄한 토담 같던 肉身
비바람에 씻기어
흙으로 가려 헐리고 있는 중이다.
안방의 기척을 살피던
감나무에 걸린 까치밥
붉은 弔 燈처럼 불을 밝히려 한다.
몸 뒤집는 산 그림자
꼬리를 감추며
어둠이 집어삼키는 것을 조용히 보고만 있다.
월간한비문학
2006년 4월호에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