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옹이

湖月, 2006. 5. 4. 22:20

 

      옹이

 

                                湖月 안행덕

 

솔잎을 떠올리던 옹이가

부평 같은 바람을 부른다

순식간에 잘려나간 몸,  

긴 세월 옹이 하나 품고 살았다.

 


청상으로 아픈 삶 움켜쥐고

대책 없이 피어나는

발칙한 꽃송이들을 여지없이 꺾어버린

그 꽃 대궁 속엔

선혈 같은 옹이가 산 다.



세월이 잘라낸 상처가

마디마다 옹이가 박힌 어머니 손

벙그는 꽃잎처럼 향내 피우더니

기어이 꽃잎처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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