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능소화

湖月, 2007. 10. 3. 16:37

 

능소화 /안행덕


세월이 약이라니요

날이 가면 갈수록

쌓이는 이 그리움을 어쩌라 구요.

행여 임의 발걸음 소리인가

나팔처럼 커지는 내 귓바퀴를 보세요.


애타게 담장에 매달려 키를

늘리는 안타까운 내 심정을 아시나요.

오늘도 붉게 피어나는

아픈 속내 감추지 못하고

줄기마다 새긴 사랑 헛되었어라


매정한 정

돌아보지 말자고

마디마디 새겨 두었건만

열꽃 같은 붉은 멍울 지우지 못하고

옛 정(情 )에 매달려 아직도 눈물 가득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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