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박태기나무

湖月, 2012. 3. 6. 17:31

박태기나무 / 안행덕 



엄동설한 내내 얼었던 손

마주 부비며 새봄을 기다리는

가냘픈 그대 가여워

밥부터 짓는 여인


마른 가슴으로

바람이 한숨처럼 지나가도

분홍빛 작은 꽃잎 생각에

석 자 세 치

폭설도 두렵지 않았다네


밤새워 피워낸 연정

행여나 몰라줄까 가슴 졸이며

나무 끝 우듬지부터

자잘한 밥티기처럼  매달려

간절한 눈빛만 보내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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