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 이영도
여미어 도사릴수록 그리움은 아득하고
가슴 열면 고여 닿는 겹겹이 먼 하늘
바람만
봄이 겨웁네 옷자락을 흩는다.
단풍(丹楓) 이영도
너도 타라 여기 황홀한 불길 속에
사랑도 미움도 넘어 선 淸이어라
못내편
그 청춘들이 사뤄 오르는 저 香爐(향로)
낙화 눈 내리는 군 묘지에서 이영도
뜨겁게 목숨을 사르고 사모침은 돌로 섰네
겨레와 더불어 푸르를 이 증언의 언덕 위에
감감히 하늘을 덮어
쌓이는 꽃잎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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