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시낭송 제3강

湖月, 2014. 9. 17. 12:11

 

 

1. 시 낭송

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독자가 나름대로 시집을 구입하여 시를 읽는 것과 시인이 자신이 쓴 시를 많은 독자나 시인들 앞에서 시를 읽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독자가 나름대로 읽는 것은 시를 읽으면서 쓰여진 시에 나타난 표현을 어떤 규정이나 제한이 없이 나름대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는 다르게 이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바에 대하여 별도로 이야기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시인이 자신이 쓴 시를 많은 독자나 시인들 앞에서 시를 읽을 때에는 시를 쓴 본인이 자신의 감성을 그대로 토하여내기 때문에 듣는 독자들 입장에서 분명한 느낌을 받아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게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시를 낭송하는 것이다. 시가 아닌 산문을 읽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 산문을 읽는 것을 낭독이라고 한다. 낭독은 듣는 이들의 귀에 정확한 발음으로 내용전달을 해주는 데 불과하다면 시 낭송은 내용전달과 함께 시를 쓴 사람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어 듣는 사람들에게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

시를 읽는 사람이 시를 산문을 읽듯 읽는다면 시가 아닌 산문처럼 여겨지고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게 된다. 어떻게 시를 읽어야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2. 시는 낭송의 악보

시를 낭송하는 것은 노래를 하는 것과 같다. 노래를 부르려면 가사와 악보가 있어야한다. 노래는 악보를 보고 같은 음을 내어야하는 약속을 지켜야한다. 시를 낭송하는 것은 시를 보고 같은 내용으로 읽을 수 있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감정을 달리 표현할 수 있다. 격렬한 외침으로 웅변을 하거나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듣는 이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도 잇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은 악보를 보고 박자나 음정이 틀리지 않도록 쉴새 없이 연습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란한 춤을 곁들여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려 애를 쓰고 있다. 남들이 표현하지 않을 방법을 연구하고 남들이 입지 않는 옷차림과 머리를 변형하여 관심을 끌려고 새롭게 보여주는 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

시를 낭송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연구되어야한다. 시를 쓴 시인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잇는 권한은 없다. 낭송 회에 참여하는 일부 시인들은 연습도 없이 내가 쓴 시를 적당히 읽으면 되는 것이지 무슨 연습까지 필요하냐 면서 기본 실력으로 읽어 내리는 경우가 잇다. 그 것은 가사만 알고 박자나 음정을 모르고 노래하겠다는 것과 같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과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없이는 시 낭송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슨 시라 하더라도 남들이 얼마든지 낭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이 낭송한 것보다 더 나은 낭송으로 자신이 쓴 시의 주인이 되어야한다.

아무리 좋은 노래라 하더라도 처음에 취입을 한 가수가 부르지 않고 다른 가수가 부르면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자신의 시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낭송했을 때 제 맛이 나지 않아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완전한 낭송이 되도록 해야한다.

3. 시 낭송의 방법

시 낭송은 타고난 소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가 시를 쓴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소질이 없어도 낭송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

시 낭송은 어떤 규칙이나 법을 정해놓고 하지는 않지만 듣는 이들에게 감동이 생기게 해야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듣는 이들에게 생동감 있게 리듬을 타고 하고자 하는 말이 시로 전달되어질 때 감동이 생길 수 있다.

반드시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야 낭송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듣는 사람에게 낭송자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한다. 그리고 듣는 사람의 호흡을 맞추어 속도를 조정해 주어야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시는 노래를 할 수 있는 운율로 우리의 정서에 맞추어 들으면 바로 느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주지적인 산문으로 듣고 생각을 통하여 이해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낭송해야한다.

시 낭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 낭송의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손꼽을 수 있다.

첫째로는 시를 외워서 낭송해야한다.

자신이 쓴 시라 하더라도 자신이 암기하고 있지 않으면 자신이 쓴 시라고 말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시 낭송은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원고를 써, 보면서 읽는다면 얼마나 어색한지 말하지 않아도 상상이 될 것이다. 암송을 해야만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약하고 연하게 이어갈 부분을 구분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의 시라 하더라도 낭송하는 사람에 따라 시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어질 수 있다. 이어야할 곳을 잇고 끊어야할 곳을 끊어서 하고자 하는 말이 알아듣기 쉽게 머리에 쏙쏙 들어 와야한다.

뿐만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말을 하면서 그 내용에 맞는 얼굴의 표정이나 손짓을 보여 주어야하며, 눈앞에 말하는 내용을 그리는 듯한 시선이 나타나 있어야한다. 마치 웅변을 하듯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전도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또한 원고를 보고 낭송을 하다보면 발음에 너무 치우쳐, 시의 운율을 잊어 억양이 어색해짐은 물론 시의 이미지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시는 원고를 들고 낭송하지 말아야한다. 암송을 하여 입에서 술술 말을 하는 것처럼 낭송하는 것이 좋다.

둘째로는 시는 목소리의 상태가 좋을 때한다.

시 낭송을 하기 위한 목소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음성으로서는 최상의 상태가 좋다. 감기가 걸렸거나 소리를 많이 질러 목이 쉬었다면 시 낭송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시 낭송을 앞두고는 목청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가수나 성우들이 목청을 아끼는 것처럼 시낭송을 하는 시인들도 목청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시 낭송의 생명은 정확한 발음에서 의미와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되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유자재로 높은음과 낮은음 그리고 격렬한 고함과 차분한 속삭임이 번갈아 교차되어진다.

뿐만 아니라 시 낭송의 호흡이 목소리의 상태가 좋지 않아 고르지 못하면 낭송 도중에 리듬이 끊겨지기 때문에 낭송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된다. 반드시 좋은 목소리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목소리의 상태가 좋은 가운데 그 목소리로 노력 여하에 따라 시 낭송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같은 구절을 표현하여도 낭송하는 사람에 따라 듣는 이에게 전달되는 느낌을 달리 할 수 있다. 감정을 살려 읽는 속도와 리듬을 잘 조절한다면 듣는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시 낭송은 기쁨과 슬픔이 있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처럼 높은 파도와 낮은 파도의 격렬한 외침과 부드러운 속삭임이 있어야 자신의 생각에 대한 공감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셋째로는 시를 낭송하는 사람의 옷차림은 멋스럽게 한다.

시 낭송을 하는 사람의 옷차림은 화려하게 일부러 꾸밀 필요는 없다. 평소에 입는 간편한 것으로 깨끗하고 단정하게 차려 입는다. 보는 사람에게 지저분하고 격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듣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시 낭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무언가 나타내어야 할 욕구를 갖게 한다.

다시 말하면 일종의 멋과 같은 것이다. 그냥 밋밋하고 말쑥한 차림보다는 멋을 위한 모자나 유치하지 않은 원색의 넥타이를 매는 경우에 딱딱한 분위기를 푸는 열쇠가 된다. 소위 말하는 색깔 있는 개성을 살려 일률적인 유니폼보다는 각자가 준비해야한다.

너무 엄숙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부담 없는 편한 마음으로 바꾸려면 시 낭송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변화 있게 여지를 만들어 주어야한다.

옷의 색상은 너무 무거운 색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것이 좋다. 시의 내용이 아픔을 노래한다고 해서 내용에 맞추어 입는다면 시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무대를 바라보는 시각을 피곤하게 한다. 왜냐하면 낭송자의 옷차림은 또 다른 낭송장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낭송 회도 귀한 행사인데 정장을 하고 나와 감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예절을 갖추어야한다고 하지만 결혼식이나 기념행사가 아니므로 정서적으로 꼭 메어놓을 필요가 없다

'개미와 베짱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낭송 제1강  (0) 2014.09.17
시낭송 제2강  (0) 2014.09.17
시낭송과 호흡  (0) 2014.09.17
시낭송 제4강  (0) 2014.09.17
시낭송 제5강  (0) 201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