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려준 선물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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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간다고
손 흔들던 낙엽의 냄새 향기로운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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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처럼 달리는 세월을
한 마리 말처럼 섬세하게 다루지 못한 나
신이 내려 준 고귀한 선물인 걸 나 미처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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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있어 너와 내가 살아있다는 걸 몰랐네
구구절절 아픈 사연도
굽이굽이 험난한 삶은 지나가는 바람인 걸
나 미처 몰랐네
단 한 번 내게 신이 내려준 고귀한 선물
) -->목마른 대지를 적셔 주는 단비도
생명을 키우는 햇살도 바람도
귀한 선물인 걸 나, 이제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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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가을 냄새로 물든 낙엽 같은 나
신이 내려준 귀한 선물이었네
시집 『빈잔의 자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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