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江(강) / 안행덕 강의 나이를 아시나요. 쉼 없이 깎이고도 참 편안히 흐릅디다그려 모난 돌에 할퀴고 벼랑에 부딪혀 퍼렇게 멍이 들어도 그 아픔 참을 수 없어 몸을 뒤틀며 쉼 없이 가야 하는 길 잊혀갈 세월 서러워 잘게 부서지는 푸른 신음 햇볕에 그을려 눈부시다 글썽이는 눈망울 울먹.. 시화 2010.09.25
배짱도 좋지 배짱도 좋지 / 안행덕 어둠의 그늘에도 생은 있구나. 냉장고 안에 핀 양배추 꽃 처음 웃어보는 미소인 냥 배시시 노란 입술 수줍다 여기서 오래 살 수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봄바람 유혹에 정 주고 마음 주었나 연둣빛 춘정에 몸살 앓았나 다 시들어 빠진 몸뚱이 어디에 그런 열정 숨었는.. 시화 2010.03.18
산사의 여인 산사의 여인 / 안행덕 산사의 아침 햇살 너무 맑아 속세의 쌓이고 쌓인 검은 속 탁 털어 말리고 싶다 파란 하늘이 푸른 물인 양 처마 끝 단청을 유영하던 물고기 지느러미 한가롭게 흔들린다 부처도 모르고 불자도 아니면서 법당을 기웃거리는 속절없는 여인 귓전에 수런거림이 두렵다 저.. 시화 2010.03.05
가라지 가 라 지 / 안 행덕 나는 처음부터 쭉정이 보다 못한 가라지 였네 부드럽고 향기로운 흙 속에서 쓸모 없는 잡풀인 줄 몰랐네. 힘 없는 뿌리 하나에 매달려 비애 (悲哀)의 신 (神)처럼 흔들거릴 때 바로 볕좋은 가을날이었네 농부의 손에 머리채 잡혀 논둑에 버려지는 설움을 맛보았네 질퍽.. 시화 2010.02.10
낙엽 落 葉 안행덕 눈물 하나 그리움 하나 눈썹에 달고 화르르 붉어지는 정(情) 가슴에 담고 태고의 사랑인 듯 그대 숨소리 듣는다. 사랑하나 설렘 하나 손에 쥐고 서럽게 채색되어 가는 내 시린 가슴 그대가 보고 싶은 날 종일토록 하늘을 본다 -꿈꾸는 의자에서- 아로마님이 만들었습니다 시화 2009.10.28
장구소리 장구소리 http://cafe.daum.net/pommul/2XVO/786 장구 소리/ 호월 안행덕 제 몸 하나 추스르지 못함을 훈계하려고 날아든 북채에, 내지르는 외마디 비명 숲으로 들어간 사막의 바람 소리다 어미가 북채의 밥이 된 줄 모르는 송아지는 행복한 꿈을 푸른 풀밭에 심는다 찢기고 피멍 든 상처 품안에 감.. 시화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