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천장의 종이로 접어 만든 종이학. 시집 표지에 실려있음
序文
시인의 말
이제는 살아가면서 어떤 시새움도 욕심도 버리려 노력한다
꿈도 많고 그리움도 많아 밤하늘 반짝이는 별만큼이나
욕심이 많은 날도 있었다. 그러나 허물어져 가는 세월 앞에
텅 빈 잔액 통장을 보는 듯 내 삶이 허전하지만, 오히려
채워질 기회가 있다는 기대도 있어 낮달처럼 평화롭다.
세상을 살면서 무언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다면 아픔이나 슬픔이 반으로 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창조적 세계란 무의식의 자락에서 길러지는 만질 수도 없고
무게를 저울질할 수 없는 무한의 가능성, 그 속에 작지만
알찬 창작이 영원을 남길 수 있다는 서사와 서정을 생각한다.
풀잎 같은 내 작은 심장은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걸 알아내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주 작은 들꽃도 제 할 일이 있고 흐르는 시냇물도 제 갈 길이 있다.
한 잎 나뭇잎을 흔드는 미풍의 깊은 뜻과 그 말을 알아듣는 일이
자연과의 대화하라는 걸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네 번째 시집을 묶으며 다시 한 번 성찰해 본다.
2014년 5월에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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